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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맡겨두고강산은 들 일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노라 초려삼간(草廬三間) : 아주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집송순 : 호는 면앙정. 이조 때의 학자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하향하여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그 곳에서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음 <면앙정가> 및 기타 다수 시조가 남아 전해짐. 감상이 작품은 작자 미상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면앙정잡가에 실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송 순(宋純)의 작품으로 간주하는 것이 옳을 것같다. 어쨌든 이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자연과 인간과의 친화(親和)를 그리는 풍류나 호기는 범상치 않음을 본다.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전래의 격언은 십 년이란 기간이 결코 짧지 않으며,마음만 먹으면 최소한 이 기간에는 품은 뜻도 펴봄직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그런데, 이 작품의 지은이는 이러한 기간 동안 자기가 이루려한 뜻이란 세상의 부귀 공명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초가 삼간을 마련하는 것을 그 보람으로 하였다. 그것도 처자식 거느리 고 살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자연과 좀 더 가까이 벗하고 지내기 위해서 말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너무 욕심이 없고, 무책임한 감마저 들지만, 곰곰이 되새겨 보면, 이미 가정도 세상도 다 떠나갔거나 멀어져 버린 쓸쓸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도리어 허허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러한 심경을 결코 서러워하거나 탓하지 않고, 차곡차곡 정성 들여 한 간 한 간 초가삼간을 짓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 주었고, 이를 완성함으로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몸 가까이 불러 들여 벗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자기 자신은 남 보기보다는 쓸쓸하거나 외로운 게 아니다라고 폭넓은 마음의 여유를 보여 주었다. 특히 종장의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노라' 한 대목에서 보여 주는 넘치는 여유는 그가 얼마나 자연에 묻혀 자연의 철학을 몸에 익혔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시조 한마당에서 선정한 시조

ㆍ작성자 송순
ㆍ작성일 2005/10/01 (토) 22:18
ㆍ조회: 1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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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맡겨두고
강산은 들 일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노라


초려삼간
(草廬三間) : 아주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집
송순 : 호는 면앙정. 이조 때의 학자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하향하여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그 곳에서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음 <면앙정가> 및 기타 다수 시조가 남아 전해짐.

감상
이 작품은 작자 미상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면앙정잡가에 실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송 순(宋純)의 작품으로 간주하는 것이 옳을 것같다. 어쨌든 이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자연과 인간과의 친화(親和)를 그리는 풍류나 호기는 범상치 않음을 본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전래의 격언은 십 년이란 기간이 결코 짧지 않으며,마음만 먹으면 최소한 이 기간에는 품은 뜻도 펴봄직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그런데, 이 작품의 지은이는 이러한 기간 동안 자기가 이루려한 뜻이란 세상의 부귀 공명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초가 삼간을 마련하는 것을 그 보람으로 하였다. 그것도 처자식 거느리 고 살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자연과 좀 더 가까이 벗하고 지내기 위해서 말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너무 욕심이 없고, 무책임한 감마저 들지만, 곰곰이 되새겨 보면, 이미 가정도 세상도 다 떠나갔거나 멀어져 버린 쓸쓸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도리어 허허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러한 심경을 결코 서러워하거나 탓하지 않고, 차곡차곡 정성 들여 한 간 한 간 초가삼간을 짓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 주었고, 이를 완성함으로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몸 가까이 불러 들여 벗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자기 자신은 남 보기보다는 쓸쓸하거나 외로운 게 아니다라고 폭넓은 마음의 여유를 보여 주었다.

특히 종장의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노라' 한 대목에서 보여 주는 넘치는 여유는 그가 얼마나 자연에 묻혀 자연의 철학을 몸에 익혔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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