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제 무신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 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에 지는 닙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감상> 가을밤에 초조하게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정한(情恨)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임을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못할 일이다. 기다린다는 것이 일각이 여삼추(如三秋)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여삼추는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몹시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기녀 출신의 황진이가 기다리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 임을 기다리는 마음이 와 닿지 않은가? 임을 기다려 본 자만이 사랑을 안다. 사랑은 기다림이다.
시조의 화자는 임을 배신하는 행위를 한 적도 없고, 그럴 마음도 먹은 적이 없다. 그렇지만 달이 기우는 한밤중에도 임은 찾아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혹시나 임이 오시는지 귀를 기울이는 화자에게 가을 바람에 지는 무심한 나뭇잎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 시조의 '임'은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일컬어지던 화담 서경덕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진다.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를 임의 인기척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한 여인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임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을 초장에서 밝히고, 중장에서 임이 찾아 주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그리고 종장에서는 임이 찾아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추풍에 지는 잎소리에 의탁하여 여성적 시각으로 훌륭히 형상화했다. 이 시조는 별한(別恨)을 노래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시조 중의 하나이다.
땅콩: 글쓴이가 누구죠> 황진이가엽??? -[11/23-1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