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백수 정완영
바람을 빗질해도
네 별자린 촘촘하고
비를 목욕해도
네 간살은 안 젖는다
애당초
풍상은 까치집
이고 흔들릴거나
서론
조운. 이병기. 이은상등은 시조의 내형과 외형을 파괴하고 말살한 주범이다. 조운이가 시행의 배열을 자유롭게 하여 시조의 외형을 파괴한 것을 시조계는 마땅히 앞장서서 복원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들은 시조를 자유시의 서자로 강제하고 말았다.작금 대두되는 "시조다운 시조가 없다"가 질책이든 자책이든 간에 자기 딴에는 시조를 만든다고 주물럭거리다가 잠꼬대 같은 볼 상 사나운 것을 시조랍시고 내어놓은 작품 아닌 작품이 민망할 정도로 많다. 그런 류의 작품은 작자가 해석한다해도 제대로 아귀를 척척 맞추지 못한다.
정완영의 겨울나무도 자유시 같은 모양새를(행갈이)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몇 번이나 정독해도 작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자신만 아는, 자신만 안다고 하지만 기실 자신도 모르는 염불이나 억지 춘향으로 독자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현대시조가 천시하고 경계하는 고시조는 제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뜻이 불명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상기시킨다면 작품 평을 서론으로 대신해도 전혀 손색없을 것이다.
촌평
A를 A로 말하는 것은 시조가 아니다. 시조는 B로 A를 말한다
그러나, B로 A를 말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표어나 구호처럼 A로 A를 말하는 것이 작자와 독자를 위해 옳다.
초장 바람을 빗질해도 네 별자린 촘촘하고는
바람으로 빗질해도 네 별자린 촘촘하고가 바람직하다.
네이버 국어사전서 간살을 검색했다. 중장 간살이 다음 중 어떤 것인지 실로 답답하다.
간살 : 간사스럽게 아양을 떠는 태도.
간살(間―) : ‘칸살’의 잘못.
칸살 : 1.건축물에서, 일정한 규격으로 나누어 둘러막은 하나하나의 공간. 칸.
2.사이를 띄운 거리.
나가면서
투수는(현대시조시인) 직구밖에 던지지 못한다. 그것도 엉뚱한 곳으로 던지기에 포수는(독자) 잡으러 하지 않는다. 가끔 커브랍시고 던지지만 직구보다 엉망이다. 직구는 표어나 구호에나 어울리는 것이지 시조는커녕 자유시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현대시조시인들에게 이르나니, 그대들이 거부하는 고시조에서 현란하게 구사되고 있는 낙차 큰 커브를 보고, 그리고 바르게 배워라.
작품 출처: http://www.sijoworld.com/famouse_sijo/myungsijo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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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 김호길 
독작(獨酌)과 둑방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