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삿갓(먹구름) － ◀ 원문보기 클릭 ▶

세상사 아니 보고 아니 운다 검정삿갓고행 길 첩첩산중 넘고 넘어 한 고개딸꾹질 풍경소리라 뒤져 우는 이무기 검정삿갓 : 먹구름 정의가 불의의 똥닦게가 된 세상을 보지도 않고 관여하지도 않으려고 검정삿갓을(먹구름) 쓰다. 험난한 저 산들을 넘으면 바라는 세상이리라...... 산을 넘는 동안 무슨 사연이 그리 억한지 피를 토하며 우는 소쩍새도 뿌리쳤고, 의붓어미에게 맡겨둔 자식 생각에 슬피 우는 뻐꾸기도 뿌리치고 이제 한 고개 남았는데, 산사 처마 끝에 앙바라지게 매달려 꺽꺽 우는 풍경소리는 어린 아이가 울다 울다 지쳐 나오는 딸꾹질소리 같아 사연을 꼬치꼬치 묻고는 퍼져 앉아 울었으니....... 십년공부 나무아비타불이로다 발치에 구구절절 사연일랑 접었는데무정타 외기러기 감돌며 우노나니천지간 다리를 펴고 누울 자리 없어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생산된 억한 사연에 나의 얼굴은 검게 변해 먹구름이(검정삿갓) 되었다. 지상의 모든 것을 털어버리려고 날아갔지만 외기러기가 사연을 호소하니 하늘에서도 편히 쉴 수 없구나. 치솟는 그리움이 다리 품 팔고 팔아힘겹게 여윈 님 한 가슴 가득 품고북받쳐 섧게 우나니 통한에 눈물이라 여윈 님 : 보름달이 그믐달이 됨. 통한의 눈물 : 소낙비. 사무치매 구름이 되어 님 계시는 곳으로 갔더니, 님도(보름달) 나를 연모하다 몰라보게 야위었구나(그믐달) 야윈 님을 시커멓게 타버린 품에(먹구름) 안고 섧게 섧게 울다. 바람에 끌려간다 빈정대는 벗님네야 하여가 장단 속에 단심간들 없으리 검다고 내치지 마라 반포조가 나른다 반포조 : 어미 새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는 새라는 뜻으로‘까마귀’를 이르는 말로서 여기서는 먹구름을(검정삿갓) 뜻함. 바람에(세상) 이리저리 끌려가는 것처럼 줏대 없이 보이지만 은혜를 잊으리... 강이 자신의 육신을 뜯어 뜻을 펼치라고 구름으로 만들어 주었으나 모진 세파에 먹구름이 되었기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자신의 육신을 뜯어 나를 만들었기에 메말라 버린 강에게 은혜를 갚다(비가 되다) 검어서 흘렀더냐 흘러서 검었더냐 동해에 홍학마저 흘러서 검었나니松竹은 제 아니 흐르고 바람만 보내더라 홍학 : 해 뭉게구름이 먹구름 되었으니 검어서 흘렀더냐? 흘러서 검었더냐? 동해의 혹학마저(햇님) 흘러서 검었나니 세속을 알고 있는 소나무와(늘 상 푸르다) 대나무는(늘 상 곧다) 제 아니 흐르고 바람만 보내더라. 나는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나쁜 환경이나 물욕(物慾)으로 악하게 된다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신봉한다. 봉선화 눈물지니 이파리도 따라 울고 까막이 우짖노니 동무들도 함께 울어나도 다 울어 봤더니 몽둥이 찜질이라 나 : 먹구름(검정삿갓) 몽둥이 찜질 : 번개. 무릇 동일한 사안이라도 누구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핵심 : 외톨이(이 땅에서 두루 가지지 못한 죄) 내 짐도 한 짐이라 이 산을 못 넘는데 이놈아 지고 가지 왜 내게 지우는다 소쩍아 후회는 마라 내 짐 풀어 보리라 내 짐 풀다 : 비를 내리다(번뇌, 고통, 고독 등) 내 짐도 무거워 이 산도 넘지 못하는데 소쩍새가 짐을 덜어 달라며 울고 있다. 소쩍아! 네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몰라도 내(먹구름/검정삿갓) 짐만 하랴? 지금 것 흘린 눈물 멍들어 바다련대어이해 길목마다 주안상 차렸는가님이여 잡지를 마오 아니 아니 울리라 지금 것 흘린 눈물 : 비. 길목 : 산. 주안상 :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푸름.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화. 허허한 나그네가 청산을 품에 품고 개 같은 사주팔자 청강에 버리나니 요놈에 청 도깨비가 똥개같이 짖누나 허허하다 : 텅 비어 있다. 매우 허전하다. 나그네 : 먹구름(검정삿갓) 청강에 버리다 : 비. 청 도깨비 : 천둥. 단잠을 깨울세라 담박질 걸어두고 지새 쓴 이슬방울 살포시 드리나니 동녘에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보소서 담박질(달음박질) : 먹구름=소나기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 억누르고 연서(이슬)을 보냈나니. 햇님이 오기 전에 읽어 보소서. 강인들 어떠하리 산인들 어떠하리 허허한 나그네가 님 벗을 가릴 손가 내치지 않으신다면 쉬어 갈까 하노라 나그네 : 먹구름(검정삿갓) 님이든 벗이든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나에게는 친구도 적도 없다. 친구라도 경우에 어긋나면 적이 되고, 적이라도 경우가 바르면 친구가 된다. 이 땅에서는 친구보다 적이 많았다. 짝 없는 외기러기 홍치마 부여잡고 님이라 칭하건만 어줍다 외대나니 곱게 짠 칠 색 댕기를 남겨 두고 가노라 외기러기 : 먹구름(검정삿갓) 홍치마 : 해. 외대다 : 소홀히 대접하다. 싫어하고 꺼리어 멀리하다. 칠 색 댕기 : 무지개. 외기러기(먹구름)가 햇님을 품고 님이라 하였더니 온데간데 없더라. 섧게 울다 정표로 무지개를 남겨두고 가노라. 청강은 솔 이파리 한 조각에 푸르르고 진달래 한 조각에 붉어진 얼굴이라 춘풍이 이내를 내치니 백의 입고 왔노라 이내 : 먹구름(검정삿갓) 백의(白衣) : 흰 옷(흰 구름 : 다른 세상) 먹구름에 관한 시조를 짓다가 먹구름을 ‘검정삿갓‘이라 한 것이 필명이 되었다. 안주하지 못하고 떠도는 먹구름은(검정삿갓) 나를 상징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ㆍ작성일	2013/03/26 (화) 16:24
ㆍ분 류	연시조

ㆍ조회: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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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삿갓(먹구름)

세상사 아니 보고 아니 운다 검정삿갓
고행 길 첩첩산중 넘고 넘어 한 고개
딸꾹질 풍경소리라 뒤져 우는 이무기

검정삿갓 : 먹구름

정의가 불의의 똥닦게가 된 세상을 보지도 않고 관여하지도 않으려고 검정삿갓을(먹구름) 쓰다.
험난한 저 산들을 넘으면 바라는 세상이리라......
산을 넘는 동안 무슨 사연이 그리 억한지 피를 토하며 우는 소쩍새도 뿌리쳤고, 의붓어미에게 맡겨둔 자식 생각에 슬피 우는 뻐꾸기도 뿌리치고 이제 한 고개 남았는데, 산사 처마 끝에 앙바라지게 매달려 꺽꺽 우는 풍경소리는 어린 아이가 울다 울다 지쳐 나오는 딸꾹질소리 같아 사연을 꼬치꼬치 묻고는 퍼져 앉아 울었으니.......
십년공부 나무아비타불이로다

발치에 구구절절 사연일랑 접었는데
무정타 외기러기 감돌며 우노나니
천지간 다리를 펴고 누울 자리 없어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생산된 억한 사연에 나의 얼굴은 검게 변해 먹구름이(검정삿갓) 되었다. 지상의 모든 것을 털어버리려고 날아갔지만 외기러기가 사연을 호소하니 하늘에서도 편히 쉴 수 없구나.

치솟는 그리움이 다리 품 팔고 팔아
힘겹게 여윈 님 한 가슴 가득 품고
북받쳐 섧게 우나니 통한에 눈물이라

여윈 님 : 보름달이 그믐달이 됨.
통한의 눈물 : 소낙비.

사무치매 구름이 되어 님 계시는 곳으로 갔더니, 님도(보름달) 나를 연모하다 몰라보게 야위었구나(그믐달)
야윈 님을 시커멓게 타버린 품에(먹구름) 안고 섧게 섧게 울다.

바람에 끌려간다 빈정대는 벗님네야
하여가 장단 속에 단심간들 없으리
검다고 내치지 마라 반포조가 나른다

반포조 : 어미 새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는 새라는 뜻으로‘까마귀’를 이르는 말로서 여기서는 먹구름을(검정삿갓) 뜻함.

바람에(세상) 이리저리 끌려가는 것처럼 줏대 없이 보이지만 은혜를 잊으리... 강이 자신의 육신을 뜯어 뜻을 펼치라고 구름으로 만들어 주었으나 모진 세파에 먹구름이 되었기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자신의 육신을 뜯어 나를 만들었기에 메말라 버린 강에게 은혜를 갚다(비가 되다)

검어서 흘렀더냐 흘러서 검었더냐
동해에 홍학마저 흘러서 검었나니
松竹은 제 아니 흐르고 바람만 보내더라

홍학 : 해

뭉게구름이 먹구름 되었으니 검어서 흘렀더냐?
흘러서 검었더냐?
동해의 혹학마저(햇님) 흘러서 검었나니
세속을 알고 있는 소나무와(늘 상 푸르다) 대나무는(늘 상 곧다) 제 아니 흐르고 바람만 보내더라.
나는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나쁜 환경이나 물욕(物慾)으로 악하게 된다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신봉한다.

봉선화 눈물지니 이파리도 따라 울고
까막이 우짖노니 동무들도 함께 울어
나도 다 울어 봤더니 몽둥이 찜질이라

나 : 먹구름(검정삿갓)
몽둥이 찜질 : 번개. 무릇 동일한 사안이라도 누구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핵심 : 외톨이(이 땅에서 두루 가지지 못한 죄)

내 짐도 한 짐이라 이 산을 못 넘는데
이놈아 지고 가지 왜 내게 지우는다
소쩍아 후회는 마라 내 짐 풀어 보리라

내 짐 풀다 : 비를 내리다(번뇌, 고통, 고독 등)

내 짐도 무거워 이 산도 넘지 못하는데 소쩍새가 짐을 덜어 달라며 울고 있다.
소쩍아! 네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몰라도 내(먹구름/검정삿갓) 짐만 하랴?

지금 것 흘린 눈물 멍들어 바다련대
어이해 길목마다 주안상 차렸는가
님이여 잡지를 마오 아니 아니 울리라

지금 것 흘린 눈물 : 비.
길목 : 산.
주안상 :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푸름.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화.

허허한 나그네가 청산을 품에 품고
개 같은 사주팔자 청강에 버리나니
요놈에 청 도깨비가 똥개같이 짖누나

허허하다 : 텅 비어 있다. 매우 허전하다.
나그네 : 먹구름(검정삿갓)
청강에 버리다 : 비. 청 도깨비 : 천둥.

단잠을 깨울세라 담박질 걸어두고
지새 쓴 이슬방울 살포시 드리나니
동녘에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보소서

담박질(달음박질) : 먹구름=소나기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 억누르고 연서(이슬)을 보냈나니.
햇님이 오기 전에 읽어 보소서.

강인들 어떠하리 산인들 어떠하리
허허한 나그네가 님 벗을 가릴 손가
내치지 않으신다면 쉬어 갈까 하노라

나그네 : 먹구름(검정삿갓)

님이든 벗이든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나에게는 친구도 적도 없다. 친구라도 경우에 어긋나면 적이 되고, 적이라도 경우가 바르면 친구가 된다.
이 땅에서는 친구보다 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