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 강경우 － ◀ 원문보기 클릭 ▶

보는 것 듣기 싫어 문 걸고 살았더니 예 온길 십여 년에 귀까지 멀었구나 저자 골 개 짖는 소리 들었느냐 아이야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퍼 옴. 검정삿갓 서두상기 작품은 학창 때 배운 정형시 요건인 초장 3/4/3/4 중장 3/4/3/4 종장 3/5/4/3 자수율에 맞다. 하여 정형시다.정형시란 잣대는 오직 자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음보를 내세워 정형시라 하나 그것은 억지다. 작품 감상 시는 희로애락 중 기쁨보다 노여움을 즐거움보다 슬픔을 편식한다. 작품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기쁨이나 즐거움보다, 노여움이나 슬픔이 근거리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상기 작품은 속된 말로 낫살이나 먹어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쓴맛의 앙금은 항상 무겁기에 비록 약관이라 해도 감상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보는 것 듣기 싫어 문 걸고 살았더니" 를 "예 온길 십여 년에 귀까지 멀었구나" 로 이어 받았다.작자는 왜 문 걸고 살았는지를 중장에서 설명을 생략하고 건너뛰었다. (중장이 초장을 받듯이 이어 받으라는 법은 없다. 종장서 작살(?) 내는 감칠 나는 맛이 있다) 초장 "보는 것 듣기 싫어"와 중장 "귀까지 멀었다" 고 하였으니, 눈은 이미 멀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저자"라 하면 큰 길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반찬거리를 사고 팔기 위해 서는 장이다 '저자'라면 연상되는 것이 '시끄럽다' '무질서하다' 등이 연상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자는 '저자'라 하지 않고 '저자 골'이라 하였다. 왜 '저자 골'로 하였을까? 다만 자수를 맞추기 위한 것일까? 아니다. 자수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 '시장 터'라 해도 되는데 작자는 굳이 '저자 골'이라 하였다. '터'와 '골'의 의미는 다르다. 그럼 '골'이라면 연상되는 것은 또 무엇인가? 평자는 '쉬 빠져 나오지 못한다'가 언듯 생각난다. 무질서하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빠져 나오지 못하니 그 소음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이 작품의 백미는'저자 골'이다. 잡다한 표현을 '저자 골' 단 한마디로 응축하였다. 세상이 더러워 보기 싫고 듣기 싫어 문까지 걸어 닫고 십여 년 살았기에 눈은 물론 귀까지 멀었다. 가늠해보니 '저자 골'에 반찬거리를 사고자 사람들도 북적거릴 때가 되었는데 이제 작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아침 장 때는 까치, 저녁 장 때는 까마귀 소리가 있거늘 그 소리는 묻지 않고 왜 '개 짖는 소리를 들었느냐'고 물었을까? 그 해답은 초장과 중장에 있다. 보기 싫고 듣기 싫어 귀까지 멀었다 했다. 작자는 검은 색연필로 작품을 그렸다.저자가 아이에게 물은 개는 십중팔구 비루먹은 개일 것이다. 장이 서면 뭔가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린 배 움켜쥐고 기다리던 장이 열렸다. 뭔가 훔쳐먹으려다. 들켜서 발길에 채이던 막대기로 얻어맞건 얻어맞았을 터, 배고픈 것도 서러운데 매까지 얻어맞았으니 그 설움의 외마디 비명이 시끌벅적한 사람소리에 비하리! 허나 작자는 이제 그 소리도 듣지 못한다. 풍족 속의 빈곤을(화자의 위치, 또는 현 세태) 잡다하게 표현하지 않고, '저자 골 개 짖는 소리'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시조를 아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후에, 강 경우 선생님께서 저자 골 개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 하셨다. 무릇 모든 싯귀는 작자와 관계가 있는데 놓친 것이 부끄럽다.-[04/11]- 강경우: 졸시를 이처럼 대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실제 생활이기도 한 이 시를 꿰뚫어 보시니 할 말을 잊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였아온데, 일전에 지은 시 오리고 가겠습니다. 사이트를 만드시느라 고생이 여간 아니었을텐데, 도움이 못 되어서 송구합니다. 그럼, 건강하십시오.-[04/25-21:15]-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시조는 패거리 때문에 죽었다.
현대시조는 시조를 대역 죄인으로 몰아 후손에게까지 화가 미치게 하였다.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5/04/11 (월) 22:27
ㆍ분 류	평시조

ㆍ조회: 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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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 / 강경우

보는 것 듣기 싫어 문 걸고 살았더니
예 온길 십여 년에 귀까지 멀었구나
저자 골 개 짖는 소리 들었느냐 아이야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퍼 옴.

검정삿갓
서두
상기 작품은 학창 때 배운 정형시 요건인 초장 3/4/3/4 중장 3/4/3/4 종장 3/5/4/3 자수율에 맞다. 하여 정형시다.
정형시란 잣대는 오직 자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음보를 내세워 정형시라 하나 그것은 억지다.

작품 감상
시는 희로애락 중 기쁨보다 노여움을 즐거움보다 슬픔을 편식한다.
작품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기쁨이나 즐거움보다, 노여움이나 슬픔이 근거리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상기 작품은 속된 말로 낫살이나 먹어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쓴맛의 앙금은 항상 무겁기에 비록 약관이라 해도 감상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보는 것 듣기 싫어 문 걸고 살았더니" 를 "예 온길 십여 년에 귀까지 멀었구나" 로 이어 받았다.
작자는 왜 문 걸고 살았는지를 중장에서 설명을 생략하고 건너뛰었다.
(중장이 초장을 받듯이 이어 받으라는 법은 없다. 종장서 작살(?) 내는 감칠 나는 맛이 있다)
초장 "보는 것 듣기 싫어"와 중장 "귀까지 멀었다" 고 하였으니, 눈은 이미 멀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저자"라 하면 큰 길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반찬거리를 사고 팔기 위해 서는 장이다
'저자'라면 연상되는 것이 '시끄럽다' '무질서하다' 등이 연상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자는 '저자'라 하지 않고 '저자 골'이라 하였다.
왜 '저자 골'로 하였을까? 다만 자수를 맞추기 위한 것일까?
아니다. 자수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 '시장 터'라 해도 되는데 작자는 굳이 '저자 골'이라 하였다. '터'와 '골'의 의미는 다르다.
그럼 '골'이라면 연상되는 것은 또 무엇인가?
평자는 '쉬 빠져 나오지 못한다'가 언듯 생각난다. 무질서하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빠져 나오지 못하니 그 소음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
이 작품의 백미는'저자 골'이다. 잡다한 표현을 '저자 골' 단 한마디로 응축하였다.
세상이 더러워 보기 싫고 듣기 싫어 문까지 걸어 닫고 십여 년 살았기에 눈은 물론 귀까지 멀었다.
가늠해보니 '저자 골'에 반찬거리를 사고자 사람들도 북적거릴 때가 되었는데 이제 작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아침 장 때는 까치, 저녁 장 때는 까마귀 소리가 있거늘 그 소리는 묻지 않고 왜 '개 짖는 소리를 들었느냐'고 물었을까?
그 해답은 초장과 중장에 있다.
보기 싫고 듣기 싫어 귀까지 멀었다 했다. 작자는 검은 색연필로 작품을 그렸다.

저자가 아이에게 물은 개는 십중팔구 비루먹은 개일 것이다.
장이 서면 뭔가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린 배 움켜쥐고 기다리던 장이 열렸다.
뭔가 훔쳐먹으려다. 들켜서 발길에 채이던 막대기로 얻어맞건 얻어맞았을 터,
배고픈 것도 서러운데 매까지 얻어맞았으니 그 설움의 외마디 비명이 시끌벅적한 사람소리에 비하리!
허나 작자는 이제 그 소리도 듣지 못한다.
풍족 속의 빈곤을(화자의 위치, 또는 현 세태) 잡다하게 표현하지 않고,
'저자 골 개 짖는 소리'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시조를 아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후에, 강 경우 선생님께서 저자 골 개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 하셨다. 무릇 모든 싯귀는 작자와 관계가 있는데 놓친 것이 부끄럽다.
-[04/11]-

강경우: 졸시를 이처럼 대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실제 생활이기도 한 이 시를 꿰뚫어 보시니 할 말을 잊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였아온데, 일전에 지은 시 오리고 가겠습니다. 사이트를 만드시느라 고생이 여간 아니었을텐데, 도움이 못 되어서 송구합니다. 그럼, 건강하십시오.
-[04/25-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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