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따따따따따........(2)
잠자리 잡으려다 계곡에 떨어져 불알이 찢어지고 대가리에 이따마한 혹이 나고 팔다리를 다쳤었다.
대학병원응급실에서 봉합수술하고 정형외과에 입원하여 실밥을 빼고 몇 일 후 퇴원하였다.
"팔을 무리하게 쓰면 안됩니다" 의사의 당부를 귀전으로 흘리고 복귀하였다(입산)
도란도란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니 물내음도 풀내음도 산들바람도 마냥 싱그럽기만 하다.
제비처럼 지지배배 지지배배 종알대는 지지배가 있다면
앙즈스러운 발가락을 희롱해도 좋으련!
그러나
그림자에 그림자도 없다.
고독이 산자락을 덮으며 넘실대니 싱그럽던 물내음도 풀내음도 그리고 산들바람도 스산하기만 하다.
나를 위해 화장하는 지지배도,
나를 위해 종다리가 되어 주는 지지배도 없음이나니,
고독은 흐르지 못하고 휘도는 물살에 속내를 풀어 놓는다
.
앞산에 해가 뜨면 밭에서 김을 매고
뒷산서 달이 뜨면 방에서 정을 매고
두어라 머루 다래는 절로절로 익으리
재재재재......
새가 운다.
어린 새다.
나의 귀는 벌써 위치를 탐색해 놓았다.
높다.
나무가 높다.
풀쩍 뛰어 보았으나 가지에 닿지 않는다.
밑둥지를 잡고 용을 썼더니
나무에 부대낀 고추가 이따마하게 커지고 짜릿짜릿한 것이 기분이 드럽게 좋타!
이 나무는 암 놈인가벼!
하까나!!!!!!!
인근 가게 울타리에 걸쳐놓은 사다리가 불현듯 떠올랐다.
총알같이 달려가서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 갔다.
'새끼를 한놈 한놈 까보고 암 놈만 골라서 개지고 놀아야겠다' 생각하고
한발 한발 올라가는데.......................
악 <
따따따따따따.....................
뭔가 푸드득하는가 싶더니 백내장수술한 오른 쪽 눈이 뜨끔한다.
요 년이(어미 새) 내 눈을 쫀 것이다.
"조선여자는 되바라져 못쓴다"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조선여자 걷는 모습을 보고 뱉은 말이다.
요 놈의 새도 조선새 표낸다고 꼴값한 것이다.
가지를 움켜쥐었기에 떨어지지 않아 꿰맨적 있는 불알이 다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나,
뉘깔이 드럽게 아프다.
간신히 내려오니 손으로 가린 눈에서 미지근한 액체가 흐른다.
피!
피라면 이거야 큰 일 났다.
백내장수술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슬그머니 손을 보니 눈물이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욱신욱신 쑤신다.
119 부를까 마!
아니다.
전번 잠자리 잡으려다 계곡에 추락해서 119 신세를 지지 않았던가.
퇴원해서 라면과 음료 등 보답한 비용이 택시비보다 더 들었다.
10여분 만에 도착한 콜택시는 비상깜박이를 켜고 신호고 차선이고 없다.
대학병원으로 직행할까 생각했으나 거리가 너무 멀다.
가까운 병원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인내심없는 뉘깔의 성화에 인근 안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다행이 백내장수술한 것은 잘 아물었고 각막이 찢어지지 않고 조금 벗겨졌다 한다.
만약 각막이 찢어 졌으면 대학병원서 수술을 받아야 된다 하니 이 정도 다친 것이 그 얼마나 다행인가!
마취약을 넣고 각막이 상하지 않게 렌즈를 넣어주면서 일주일 정도 치료 받아야 된단다.
입원실이 없어 인근 정형외과에 또 입원하였다.
퇴원하면 요 년(어미새)을 잡아서 홀라당 벗겨서리 꾸 묵을껴<
요 년아<
쪼깨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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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찍히다 (1) 
악< 따따따따따........(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