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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가 아니 갈면 호미로 가오리까
쟁기가 아니 갈면 호미로 가오리까 2009. 04. 글쓴이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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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삿갓
2019-01-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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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게시한 시조입니다. 합평게시판에 소감 올렸습니다. 고려의 문호 이규보는 論詩中徵旨略言 (시의 깊은 뜻을 간추려 논함)에서「서둘러 지은 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대목에 오래 붙들고 있는다고 좋아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너무 지나친 생각은 시를 엉겨 붙게 만든다. 이것을 제재로 혹은 이런 주제로 시를 지어야지 하고 작정하면 그 생각에 빠져 얽매이고, 탈출구를 찾아 헤매다 보면 이것이 집착이 되어 생각이 꽉 막힌다. 시는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설계 도면에 따라 제작할 수도 없다. 하였습니다. 저는 버리는 것부터 배우라고 하였습니다. 허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식으로 그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20여 수에서 버린다고 버리고 170여 수가 남았으나 버릴 것이 많습니다. 구절이 괜찮다 싶은 것을 추려 짜깁기를 시도하였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시조를 접은 지 5년이 넘었기에 예전처럼 시조를 쓸 수 없습니다. 그전에는 신들린 사람처럼 외우기라도 한 것처럼 5분 이내에 시조를 쓸 수 있었기에 하루에도 여러 개 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규보가「서둘러 지은 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과는 달리 짧은 시간에 쓴 것이 오랫동안 매달린 것과는 달리 완성도도 높았고 그다지 퇴고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솜털을 잡으려고 손을 저어 봐야 잡히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손에 들어와야 잡을 수 있습니다. 시조도 그와 같다 생각합니다. 시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조사였습니다. 조사를 퇴고 해 봤자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았습니다. 쟁기가 아니 갈면 호미로 가오리까 쟁기도 아니 갈면 호미로 가오리까 조사가 가냐 도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또한 종장이 완벽하게 완성되면 묵정밭이나 황무지에서 어떤 것이 적합한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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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을
2019-0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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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겅삿갓 필명만 뵈어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저 역시 7년동안 창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이곳 싸트에 들어와 시조들 감상하며, 위로와 용기를 얻곤 햇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곳에 계시든지 건강 지키시고, 하시는 일 술술 풀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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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心
2019-01-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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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평 고맙습니다. 보고 읽으니 머리가 개운해지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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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는 산새 울고 물에는 물새 우니 |
 꽃 지니 움이 트고 민둥산 새도 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