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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6년전 쯤에 지어본 졸작입니다.
오만의 무릎을 꺾고 위선의 옷을 벗기며 스스로 마주한 벽 희미한 틈 사이로 파도! 그 行間으로 떠오르는 상형문자 
검정삿갓작품을 평하기 앞서 감자바위님도 익히 아시다 시피, 현대시조가 시조와(시조계서 고시조라 함) 결별한 후, 시조는 고유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시조가 정년퇴직한 이들의 경로당이 되었기에 독자는 접어두고라도 자유시단서도 천대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나, 시조를 자신의 능력에 맞게 재단한 이들이 시조계 원로로 포진되어 있고, 신춘문예나 문예지서 심사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 신춘문예 심사의원 작품은 시조에 있어 기초라 할 수 있는 음보를 무시했으나 가람시조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시조는 자유시와는 달리 넘어야 할 험준한 산이 여럿 있습니다. 시조계가 얼치기들로 채워지다 보니 후학들은 참다운 시조를 배울 수 없어 사실상 시조의 명맥을 끊어졌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감자바위님 작품을 평하는 잣대는 시조한마당이 보유하고 있는 잣대며 시조한마당이 보유하고 있는 잣대는 시조가(시조계서 고시조라 함) 근간임을 밝혀드립니다 촌평 소금이란 제목이 없었으면 작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감지하기 어렵고, 소금이란 제목이 명기되어 있어도 핵심을 축출하기 어렵습니다. "해석이 모호한 경우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불투명한 고시조는 존재하지 않았다" 는 임종찬교수 말을 뒤집으면 "현대시조는 해석이 모호한 경우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시조는 반듯이 연과 연이 독립되어야 합니다. 현대시조는 연과 연을 자유시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시조서 연이란 두레박에서 처음 길어 올린 물이 1연이고, 두 번째 길어 올린 물이 2연입니다. 현대시조는 처음 길어 올린 물을 양동이에 붙지 않고 다시 우물에 넣은 형국입니다. 상기 작품도 현대시조가 흔히 범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종장 4음보는 반듯이 끝을 맺어야 합니다. 1연 종장 4음보 "모습인 듯" 2연 종장 "까닭이란" 3연 종장 "빛과도 같은" 과 같이, 시조는 끝을 "듯" "란" "은" 이란 글자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상기 작품을 시조라는 입장에서 평을 하려니 대단히 난감합니다. 주제 넘는 말씀일지 모르겠으나, 감자바위님께서 상기 작품을 시조라 생각하지 마시고 자유시라 간주하고 자평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드리는 말씀 시조를 지음에 있어 제목을 사용하지 말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목이란 한 행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제목이 있으므로서 은연중 작품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자유시적 요소가 있고 잠꼬대 같은 현대시조는 시조가 아닙니다. 시조계서 한사코 외면한 고시조를 정독하시면 참다운 시조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06/24]-
감자바위: 진솔한 비판에 감사드립니다.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시조를 시조의 정통이라 주장하는 분들의 고견을 무시하는 현대시조인들도 있는데요,그 분들의 태도는 안좋다고 봅니다.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신랄한 비판을 기대합니다. -[06/27-11:18]-
검정삿갓: 시조시인은 있지만, 시조는 없습니다. -[06/27]-
일출: 산높고 골깊으니 인적또한 드문 이곳에 귀하신 발걸음하신 감자바위 대단히 반갑습니다. 소생 역시 길가던 객이오나 골이깊으니 붉이 맑기에 잠시 눌러앉자있는 터이옵니다. 모든걸 감수하고 글평을 받으시고자 손수 탈곡기에 넣으신 고매함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미 검정삿갓님께서 제데로 많은 지적을 하여주신바와 같다는것을 저역시 동감하는 바입니다. 지적 받으신 바와같이 소금이란 제목이 받쳐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조가아닌 자유시라 하더라도 제목과는 거리가 좀 멀지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본 감자바위님에 시상은 참으로 풍부한것 같습니다. 허나 좋은 시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재단하고 꿰메는 능력이 조금은 부족하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무리 값진 옥을 캐었다 하더라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작품이 될수도있고 안될수도 있다고 할것입니다. 각설하고 소생에게 이러한 재료를 건네주시어 원형훼손을 최소화하여 다듬어 보라시면 저는 제목부터 바꾸는 수순을 밟고 싶습니다.검정삿갓님께서 시조엔 제목을 아니 붙이는것이 바람직하다 하셨습니다만 거기에대한 저에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아무리 -[06/28-21:33]-
일출: 다시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습니다만 같은 재료로 다른 의미에 시조풍으로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탈곡기에 들어온 글이기에 심히 탈곡하게됨을 너그럽게 보아 주십시요 .......................................................... < 선 구 자 > 순수의 가느다란 순백의 떨림으로 고통의 처음에서 인내의 종말까지 말없이 걸어온 자의 모습 또한 조용타 오만의 무릎꺾고 위선의 옷 벗기며 우주의 심연에서 지구로 건저 올린 조그만 결정체 하나 샛별처럼 영롱타 스스로 마주한 벽 희미한 틈사이로 초탈의 길을 여는 어떤 삶의 방정식 무너진 굴 속에서의 한점 빛과 같도다 파도의 行間으로 떠오른 상형문자 몸으로 탁 부딪는 뱃길을 열어갈제 절망의 플루토늄이 폭팔한다 하얗게 .......................................... 이렇듯 같은 재료를 가지고 색다를 요리를 만들어 낼수가 있는것이 시요 시조의 묘미인 것입니다. 주제넘음에 용서를 ? -[06/28-21:54]-
감자바위: 글쎄요,일출님의 개작도 물론 좋지만 저에겐 안맞는 것 같습니다.죄송! -[07/03-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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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