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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취소의 후유증 /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취소의 후유증 중앙일보 기사목록 [연예, 기획/연재] 2002년 01월 31일 (목) 18:05 한 중앙일간지의 올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이 표절 시비 끝에 결국 지난달 30일 당선이 취소됐다. 1920년대에 시작된 일간지의 신춘문예는 문인 배출의 큰 통로로 자리 잡았지만 그 역사만큼이나 표절 시비도 끊이지 않았고 수 차례 당선 취소 사례도 있었다. 올해 이 신문의 당선 취소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지난 1월1일자 신문에 당선작 발표와 함께 심사평. 당선 소감 등이 실렸다.그 뒤 시조시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그 당선작의 표절을 문제삼는 글 '이 작품 표절입니까 아닙니까'가 게재됐다. 당선작과 함께 10여 년 전 한 지방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가 함께 공개됐다. 그 게시판에는 두 시의 전체적인 느낌으로 봤을 때 표절이 분명하다는 입장과 이번 당선작이 시적 변용을 거쳤다는 내용의 찬반 양론이 등록되기 시작했다. 이런 논란은 결국 해당 신문사의 담당 부서에 전해졌고 심사위원의 귀에 들어가게 됐다. 심사위원의 면밀한 검토와 다른 문학평론가들의 의견을 물은 끝에 그 신문사는 이 작품의 당선을 취소하게 됐다. 그 심사위원은 "논란이 된 시와 시조는 거의 유사한 구절이 다섯 군데며 동일한 시어가 세 개, 그리고 동일한 제목에 발상과 주제가 같다"고 말했다. 사실 표절임이 밝혀졌을 때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표절 당사자다. 타인의 부러움 섞인 눈빛, 주위의 격려 등에 한껏 기분이 부풀어 있다가 타인의 정신을 도둑질한 양심불량자로 낙인 찍혀 처지는 그야말로 급전직하한다. 그러나 이런 수모야 본인에겐 누렸던 것을 빼앗기는 일(이자 붙여서!)에 다름 아니겠지만 아깝게 탈락한 사람들은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피해자가 되고 만다. 또 인터넷이란 신종 감시의 눈은 표절을 쉽게 눈감아 주지 않는다.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창작이며 왜 작가가 되려 하는가"다. 우상균 기자 hothead@joongang.co.kr - Internet Media Company Join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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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의 문학성과 대중성의 회복 / 박구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