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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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벗
님이여! 뜬눈으로 죽도록 사랑하였기에 님이라 불리 우는 오! 아름다운 나의 님이여! 그대의 연분홍 빛 밀어는 잿빛 하늘에 파랑을 그려 주었고 그대의 따사한 미소는 싸늘한 대지에 녹색을 그려 주었소 그러나 이제 님이 아닌 님이여 부릅뜨고 저주하기에 님이 아닌 님이라 불리 우는 오! 나의 님이 아닌 님이여! 그대의 날카로운 독설은 파란 마음을 거두어 들었고 그대의 싸늘한 조소는 녹색 육신을 거두어 들었소 오! 님이 아닌 님이여! 호젓한 오솔길은 이제 그대의 길이 아니 나니 가늠할 수 있는 마음으로 메마른 나의 입술에 입맞춤하러 오지는 마오 벗이여! 겹치도록 죽도록 좋아하였기에 벗이라 불리 우는 오! 믿음직한 나의 벗이여! 그대의 찬란한 우정은 짖게 깔린 절망의 어둠을 거두어 주었고 그대의 묵직한 의리는 이정표였소 그러나 이제 벗이 아닌 벗이여 부릅뜨고 저주하기에 벗이 아닌 벗이라 불리 우는 오! 나의 벗이 아닌 벗이여! 그대의 허울 좋은 우정은 차디찬 현실을 맛보여 주었고 그대의 겁에 질린 의리는 동장군에게 짤려지는 나의 모가지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소 오! 벗이 아닌 벗이여! 호젓한 오솔길은 이제 그대의 길이 아니나니 가늠할 수 있는 마음으로 싸늘한 나의 시신에 어깨동무하러 오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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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 |
 쌍무지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