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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심근 매화
창 밖에 심근 매화 풍상이 섞어칠제 
검정삿갓꽃을 피우려는 매화가 바람과 서리에 움츠러들었다가, 단번에 꽃을 피우니 바람과 서리는 간 곳 없다. 매화는 작자이거나, 작자가 바라는 인물의 출현이거나, 바람직한 사회상인지도 모른다. 기성인과(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기득권자 제외) 도덕적인 사람과, 타의에 의해 낙오된 사람은, 온갖 부조리가 난무하는 사회에 불만이 많다. 그들은 삐뚤어진 사회를 반듯하게 만들어 줄 인물의 출현을 고대한다. 작자는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지도 향유하지도 않겠다는 것을 평자가 유추할 수 있도록 단서를 남겼으니 그것이 바로 "창 밖에 심근" 이다. "창 밖"은 심오한 뜻을 잉태하고 있다. 작자의 심오한 뜻을 순산하려면 족히 한 권은 써야 할지도 모르는 것을 단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그것은 "더불어" 일지도 모른다. 작자는 세상이 온통 밝아지는 것을 원 한다. 당연히 밖에 심어야 할 매화를 구태여 "창밖에 심근"이라 한 것만 봐도 작자는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한 소인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화를 보려고 매화나무를 심었다(삐뚤어진 사회를 반듯하게 만들어 줄 인물의 출현) 매화가(변화 개혁) 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무리들을 "풍상이 석어칠제"로 표현했다. 현실을 만족하기에 마냥 안주하려는 무리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자(매화가 피는 것) 그들은 거세게 반발한다(풍상이 섞어칠제) 개혁 세력이(매화) 기득권자의 거센 반발에 잠시 움츠렸다가(실눈 곧 감으렷다)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목적을 달성한다(단번에 뜨노매라) 개혁이 성공하니(매화가 피다) 잔당의 저항은 초라하다. (아해야 간밤의 잔설 어데 갔나 보거라) 이 작품이 독재시대에 발표되었다면 작자는 상당한 고초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단 몇 줄의 글로 작자는 정의파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출할 수 있다. 작자는 하고싶은 말을 단 43자에 모두 담았다. 보. 구. 음을 전혀 흐트러트리지 않고 흐름을 방해하는 돌 뿌리도 없다. 더구나 자수도 정확하게 43자라, 이것이야말로 바로 정형시조다.작자는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정형시조의 여럿 험난한 산맥을 수월히 넘었다. 상기 작품은, "현대인은 복잡다단하기에 43자 내외에 담을 수 없다" 며 자수율을 붕괴시키더니, 급기야 사이비 시조를 창제하여 시조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시조를 더럽히는 능력 없는 무리들에겐 매서운 채찍이 될 것이다. 드리는 말씀 중장을 퇴고하면 보다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5/02]-
엄마곰: 정말 꿋꿋한 매화라서 참 대단한 느낌이네요/. -[06/02-10:49]-
엄마곰: 정말 좋은 시조들입니다.. -[06/02-10:49]-
엄마곰: 읽으니 더 좋은느낌이에요..앞으로도 계속 좋은 시조 읽어보겠습니다. -[06/02-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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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을 업었더니 휜 허리 더 휘도다 |
 낚시 줄 걸어 놓고 봉창에 달을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