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거(草安居) － ◀ 원문보기 클릭 ▶

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鶴峰)이 어디라오 산승(山僧)은 절로 가고 연보(蓮步)는 속세러니 이 몸은 노루 같아서 뿔 기르며 사나니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퍼옴 검정삿갓작자는 인생 사 어지러운 것들을 접어두고 학봉(鶴峰)으로(학이 노는 봉우리) 가려 하였으나 찾지 못 한다. 아니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학봉'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작자는 꿩 대신 닭이라고 '학봉'이 없을 바에야 차라리 노루가 된다. '학봉'을 찾아 나선 사람은 작자를 포함하여 세 사람이고 한 사람은 여자다(연보(蓮步) : 미인(美人)의 정숙(貞淑)한 걸음걸이) 세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학봉'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학봉이란 아비규환이 없는 세상일수도 있고 작자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이기도 하다. 허나 수많은 산을 넘고 넘었으나(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이 보이지 않아 체념한다(학봉이 어디라오) 결국 한 사람은 절로 가고(산승(山僧)은 절로 가고) 한 사람은 속세로 가고?(연보(蓮步)는 속세러니) 작자는 노루같이 사는 길을 택했다. 세 사람이 사전에 의기투합하였던,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났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작자와 산승(山僧)과 연보(蓮步)다. 산승(山僧)은 불문이 꽤 깊은 중이고, 여자는(연보(蓮步) 절세미인이지만 마음이 여리기에 사연을 꽤 깊이 팠다는 것을 감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작자의 정체가 아리송하다. 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鶴峰)이 어디라오 하였으니 작자가 찾는 것은 분명 ‘학봉’이다. 목마른 자가 샘을 판다하지 않았던가! 작자가 목마른 상태라고 할 때, 그럼 샘은 무엇인가? 그 샘이 바로 학봉이다. ‘학봉’은 학이 노는 봉우리이다. 학에서 연상되는 것은 고고하다. 깨끗하다. 등등 이다. 그럼 작자는 청한 적이 없는 세월에게 농락당한 것이리라. 학봉이라 해도 작자와 스님과 미인은 추구하는 것은 다르리라. 작자가 찾아가는 학봉은 작자가 원하는 세월일 것이고, 스님이 찾아가는 학봉은 불심 이외의 것을 깨우치려 했거나 절에서 깨우치지 못한 불심을 깨우치려는 곳이고, 서방님과 사별한 미인은 몽매불망 서방님을 잊지 못하고 서방님이 계시는 곳이라고 생각한 것이 학봉일지도 모른다. 허나, 理想(이상)이란 항시 夢想(몽상)이기에 꿈에서 깨자 스님은 절로 가고 미인은 속세로 간다. 그런대 이상한 것은 작자는 절도 속세도 택하지 않고 뿔 기르며 산다한다. 이 몸은 노루 같아서 뿔 기르며 사나니 작자는 노루 같다고 스스로 밝혔으니 길을 나설 때 학봉을 못 찾는다 해도 애당초 길 떠나기 전의 곳으로 갈 마음은 없었다. 작자는 노루 같다 하였다. 노루에서 연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순하다“ ”약하다” 이다. 그럼 또 다시 “순하다“ ”약하다”에서 연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작자의 성격을 탐지할 수 있다. 작자는 평화를 원 한다. 속세의 거친 물결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성격이리라)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연보(蓮步)는 속세러니다. '학봉'을 찾으러 동행했던 미인에게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독자에게 넘긴다. -[05/16]- 감자바위: 제 눈에는 그저 그런 졸작으로만 보이니 정말 죄송합니다. -[07/03-21:47]-

ㆍ작성자	샘물
ㆍ작성일	2005/04/11 (월) 22:29

ㆍ조회: 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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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거(草安居)

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鶴峰)이 어디라오
산승(山僧)은 절로 가고 연보(蓮步)는 속세러니
이 몸은 노루 같아서 뿔 기르며 사나니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퍼옴

검정삿갓
작자는 인생 사 어지러운 것들을 접어두고 학봉(鶴峰)으로(학이 노는 봉우리) 가려 하였으나 찾지 못 한다. 아니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학봉'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작자는 꿩 대신 닭이라고 '학봉'이 없을 바에야 차라리 노루가 된다.

'학봉'을 찾아 나선 사람은 작자를 포함하여 세 사람이고 한 사람은 여자다(연보(蓮步) : 미인(美人)의 정숙(貞淑)한 걸음걸이) 세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학봉'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학봉이란 아비규환이 없는 세상일수도 있고 작자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이기도 하다. 허나 수많은 산을 넘고 넘었으나(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이 보이지 않아 체념한다(학봉이 어디라오) 결국 한 사람은 절로 가고(산승(山僧)은 절로 가고) 한 사람은 속세로 가고?(연보(蓮步)는 속세러니) 작자는 노루같이 사는 길을 택했다.

세 사람이 사전에 의기투합하였던,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났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작자와 산승(山僧)과 연보(蓮步)다. 산승(山僧)은 불문이 꽤 깊은 중이고, 여자는(연보(蓮步) 절세미인이지만 마음이 여리기에 사연을 꽤 깊이 팠다는 것을 감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작자의 정체가 아리송하다. 산 넘어 산이로소 학봉(鶴峰)이 어디라오 하였으니 작자가 찾는 것은 분명 ‘학봉’이다. 목마른 자가 샘을 판다하지 않았던가! 작자가 목마른 상태라고 할 때, 그럼 샘은 무엇인가? 그 샘이 바로 학봉이다. ‘학봉’은 학이 노는 봉우리이다. 학에서 연상되는 것은 고고하다. 깨끗하다. 등등 이다. 그럼 작자는 청한 적이 없는 세월에게 농락당한 것이리라.

학봉이라 해도 작자와 스님과 미인은 추구하는 것은 다르리라. 작자가 찾아가는 학봉은 작자가 원하는 세월일 것이고, 스님이 찾아가는 학봉은 불심 이외의 것을 깨우치려 했거나 절에서 깨우치지 못한 불심을 깨우치려는 곳이고, 서방님과 사별한 미인은 몽매불망 서방님을 잊지 못하고 서방님이 계시는 곳이라고 생각한 것이 학봉일지도 모른다.

허나, 理想(이상)이란 항시 夢想(몽상)이기에 꿈에서 깨자 스님은 절로 가고 미인은 속세로 간다. 그런대 이상한 것은 작자는 절도 속세도 택하지 않고 뿔 기르며 산다한다. 이 몸은 노루 같아서 뿔 기르며 사나니 작자는 노루 같다고 스스로 밝혔으니 길을 나설 때 학봉을 못 찾는다 해도 애당초 길 떠나기 전의 곳으로 갈 마음은 없었다. 작자는 노루 같다 하였다. 노루에서 연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순하다“ ”약하다” 이다. 그럼 또 다시 “순하다“ ”약하다”에서 연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작자의 성격을 탐지할 수 있다. 작자는 평화를 원 한다. 속세의 거친 물결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성격이리라)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연보(蓮步)는 속세러니다. '학봉'을 찾으러 동행했던 미인에게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독자에게 넘긴다. -[05/16]-

감자바위: 제 눈에는 그저 그런 졸작으로만 보이니 정말 죄송합니다. -[07/03-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