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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야 할 문단사회의 정치꾼들 / 이시환
이 시 환 (시인/문학평론가) 정치란 말 그대로 '바르게 다스림'을 뜻한다. ꡐ다스린다ꡑ라는 것은 ꡐ이끌어간다ꡑ 혹은 ꡐ집행한다ꡑ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ꡐ바르게ꡑ라는 것은 이끌어가거나 집행하는 행위와 관련 목적 달성을 위해서 동원하는 수단이나 방법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또한 그 목적 자체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설정된 것으로서 회원 다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문학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엮어나가는 단체나 조직, 구성원들 간의 관계나 질서, 제도 등 일체에서 빚어지는 분위기까지를 ꡐ문단사회ꡑ라 한다면, 그 문단사회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다. 한국문인협회에서는 다수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조직의 목적과 사업 내용을 확정, 집행하고 있다. 바로 그 사업들을 잘 추진하기 위해서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일정한 방식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에 의해 선출, 그에게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주고 있다. 그 권한과 책임이 정관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한을 규정에 의해 바르게 행사하지 않고, 책임을 또한 지지 않으려는 임원(이사장, 부이사장, 분과회장, 이사 및 감사, 사무국 직원 등)들의 태도가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이 한국문인협회의 부실의 원인이요, 부조리의 시작이다. 정관이 규정하고 있는 목적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바르게 다스리려는 노력'보다는 바르지 못하게 다스리는 일이 더 많아진 것은 그만큼 우리 문단사회에 비문학적인 ꡐ정치꾼ꡑ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문단사회의 정치꾼이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첫째, 평소 문학창작 활동보다는 인기관리 내지는 표관리 차원에서 대인관계에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는 무리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시낭송회, 출판기념회, 시상식, 결혼식, 기타 등등의 행사장이나 기웃거리고, 문학작품으로서 객관적 신뢰도가 낮은 책들을 마구 펴내서 회원들에게 우송해 주는 친절 아닌 친절을 베푸는 자들이다. 둘째, 문학적 진실을 밝히거나 말하는 것보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감언이설이나 늘어놓거나 그런 태도를 취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체로 문학적 식견이나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무리들이다. 셋째, 옳고 그름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어느 쪽으로도 손을 들지 않은 채 늘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무리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체로 적이 없으며 더러운 문단사회에서 장수하며 특히 늙어서는 대접을 받는다. 넷째, 조심스레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신중함을 보이다가도 實勢가 드러나면 잽싸게, 혹은 교묘하게 달라붙는 비겁한 자들이다. 다섯째, 문학 단체장을 꿈꾸며 조건부로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는 식의 암약이나 일삼고, 결국엔 배신하는 무리들이다. 특히, 예총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기타 한국시인협회, 현대시인협회, 각 지역의 문인협회 지부 및 문학단체 등의 단체장이 되기 위해 활동하는 무리들이 해당된다. 이들의 권모술수는 삼류 정치인들을 뺨 칠 정도이다. 여섯째, 신인을 양산하거나 신진 문인들을 규합하여 별의별 문학단체를 만들고, 그것으로써 세력화를 꾀하는 무리들이다. 일곱째, 문장도 제대로 짓지 못하면서 책을 마구 펴내는 무리나 문학상 장사를 하는 무리나, 이런저런 이유로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나 대인관계에서 기본적인 信義조차도 지키지도 못하는 무리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이웃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자들이다. 여덟째, 대인관계나 학연, 지연 등의 인맥을 동원하여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기타 경제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내 소비성 문학행사에 치중하면서 자신의 얼굴이나 빛내려는 자들이다. 이런 유의 사람들은 우리 문학과 문학인의 권위와 순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문단사회에서 사라져 주어야 한다. 다수인 이런 유의 사람들이 똑 같은 한 표의 투표권 행사와 함께 그들만의 비밀스런 간계로 문단사회의 각종 문학단체장을 장악하게 되니 문학과 문학인의 권위와 순수성이 지켜질 리 만무한 것이다. 세상이 타락한 것 이상으로 타락한 문단사회의 비합리와 부패와 비문학성에 그저 눈을 감고 있는 대다수의 문인들의 자세도 또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진정으로 생각하는 문인들이여, 이런 현실을 어찌 하겠는가? 이를 어찌 할 것인가? 내년 1월엔 어떠한 형태로든 한국문인협회 임원선거가 있다. 차제에 바른 선거를 통해서 문학과 문학인의 순수성과 권위를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출처: http://koreanwriters.com/jboard/?p=detail&code=library&id=54&pag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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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인가 창작인가 / 이시환 |
 문단권력 또는 공해 / 이동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