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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자신을 위해 쓴다.
시의 폭은 생각했던 것보다 이외로 좁다. 지평을 넓히려고 발버둥쳐도 넓힐 수 없다 . 시는 영혼과의 대화다. 결코 타인을 위해서 써야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써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해 시라는 이름으로 쓰여진다. 한두 개쯤은 자신의 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시라고 불리어지려면 어제와 오늘의 동질감이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명작이냐 졸작이냐를 구태여 선별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좋아한다면 남이 무어라 해도 시인 것이다. 자신의 시가 타인에 의해 명작이나 졸작이라 일컬어지는 것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타인이 무어라 하든 자신이 명작이라면 명작이고 졸작이라면 졸작인 것이다. 자신의 시를 자화자찬하라. 남이 무어라 하던 자신이 자신의 시를 버리지 않는다면 자신에 의해 명작이 되는 것이다. 시는 물체가 아니다. 시는 글자라는 물체를(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물체로 간주할 경우) 이용하지만 시가 곧 물체라 할 수 없다. 시는 무형물을 유형물로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을 외면하면 시에 접근할 수 없다. 보이는 것은 그릴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시로는 그릴 수 있다. 문학에는 권리란 없다. 문학의 전령에 불과한 시인도 의무만 있을 뿐 타인에게 동질감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문학은 압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압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 인상 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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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감히 시인이라 하는가? |
 시조에 관한 짧은 단상 / 송정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