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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에 달린 의문부호를 명쾌히 제거 해 줄 사람은 이 지구상에 없다. 그것은 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문자의 발명으로 상형문자가 생겼고, 단문이 생겼고 장문이 생겼다. 단문이 시인지는 나는 모른다. 시는, 심(心)이며 혼(魂)이다. 유심론 배낭을 짊어지지 않는 자는, 시의 발상지를 찾을 수 없고 시를 논할 자격 또한 없다. 시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펼쳐놓으니 막막하다. 시에는 정답이 없기에 총론은 감히 논할 수 없다. 나름대로 설정한 각론을 펼쳐 "시란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가" "정형시는 무엇인가?" "나의 시조는 무엇인가?"를 피력한다. 시에는 공식이 없다. 다시 말해, "시란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가" 도 정답이 없다. 다만 알고 있는 것은 주문에 의해 제작되는 것은 아니다. 당나귀에, 아비가 타고 가던, 아들이 타고 가던, 아비와 아들이 같이 타고 가던, 아비가 결정할 문제다. 여러 사람 말을 듣다, 낭패 당한 것을 나는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목도하였다. 시도 그와 같다. 시란 곧 화자의 고집이다. 자신의 사상과 혼이 담겨있지 않다면, 그것은 마네킹이지 시는 아니다. 시는, 자신에 의해,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 주문에 의해 제작된 것이나, 남을 위해 쓴 것은 시가 아니라는 말이다. 시는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이기에, 자신의 시를 타인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의 소재와 내용과 형식은 시인의 영역이다. 독자는, 오직 감상만 있을 뿐, 시인에게 시를 주문할 권리는 없다. 정형시는 무엇인가? 내적 요건은(시는 무엇인가?) 배제하고, 외적 요건을 살펴보자. 정형시는 외적 요건이 반듯이 갖추어 져야 한다. 정형시란 단 한자의 가감도 허용되지 않다. 시조는 정형시가 아니다. 시조에는, 외적 요건인 자수율뿐만 아니라 내적율도 있다(내용적인 면) 시조에 외적 요건인 자수율만 충족된다면, 중국과 일본에 정형시는 어린 아이 장난감과 같다. 한시. 단가. 배구가 1차원 세계라면, 시조는 3차원 세계다. 내적 요건은, 시조는 시가 될 수 있어도 시는 시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잠재 가능성이 무궁한 시조가, 능력 없는 자에 의해, 외적 요건과, 내적 요건이 붕괴되었다. 장문을 압축한 것이 시라면, 정형시는 대해를 종지에 담아야 하기에, 아무나 꺾을 수 있는 노류장화가 아니다. 시조의 꽃은 단시조고, 단시조의 백미는 풍자시조다. 나의 시조는 무엇인가? 나의 시조는 시조 계도 난해하다 한다. 난해하니 쉽게 써라 한다. 나의 시조가 난해하다는 이들에게 감히 묻건대, 내가 당신의 生을 살았는가? 당신이 나의 生을 살았는가? 김삿갓 시조는 나보다 훨씬 난해하다. 후세에 김삿갓 시가 난해하다하여 배척받았는가? 김삿갓 시를 후세 사람들이 암호 해독하듯 하나하나 풀이한 것을 독자는 즐겨 읽었고, 김삿갓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김삿갓 시가 겉이 바르다하여 속조차 바른 것은 아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욕으로 치장되어 있다. 그것이 풍자시조다. 나의 시조가 제아무리 난해하다해도, 김삿갓의 난도(難度)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시에도 격이 있다. 최 상격인 풍자시는, 비유를 뛰어 넘어 은유가 많아, 통상적인 지적수준으로는 감히 풀 수 없다. 시나 시조에 있어, 난해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는 자신에 의해, 자신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기에, 독자의 지적수준에 맞추어야 할 의무는 나에게 없다. 시조 계서, 시조의 정의에 대해, 그들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을 때, 시조시인이라는 작자가 명분과 논리에서 밀리자. 익명으로 육두문자 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몇몇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누가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괘념치 말고, 자신의 시를 고수하라. 시란 당대의 시답잖은 아류에게 평가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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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문학상에 대하여 |
 고시조와 현대시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