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대상 2회 / 유재영, 이우걸

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제정 년도 : 1982년 중앙시조대상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중앙시조시인상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 대상 1983년해당 작 없음신인상 유재영, 이우걸(공동 수상) 월포리 산조 / 유재영녹슨 배경 하나 삐딱하니 버려졌고그날 밤 빈 배 두엇 저음으로 가라앉는바다는 4악장쯤서 가로 접혀 있었어 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누군가가 가만히 해안선을 끌고 와서먼 기억 풍금 소리를 꺼내 듣고 있었어. 서론현대시조도 생소한 단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므로 국어사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목 월포리 산조에서 산조가 무엇인지 몰라 사전을 뒤적이니 다음과 같다산조(山鳥) [명사] 산새.산조(散調) [명사] 전통 음악에서, 가야금·거문고·대금 따위를 장구의 반주로 연주하는 기악 독주 악곡.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급하게 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바꾸어 연주함.] ¶ 대금 산조 ./가야금 산조(酸棗) [명사] ☞ 멧대추 전문으로 보아 월포리 산조에 산조는 산조(散調)다독자는 작자보다 바쁘다. 작자는 상용어가 아니면 주석을 달아주는 것이 옳다. 주석을 다는 것은 독자를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작자의 작품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촌평월포리는 바다가 있는 청하면 월포리인 것 같고, 산조는 파도소리인 것 같다. 1연 초장 녹슨 배경이 어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남겼으나 (1연 중장 그날 밤, 2연 초장 달) 종장 4악장은 음악에 무지한 평자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 명시는 독자에게 숙제를 주지 않는다. 작자는 시각과 청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꼴이 되었다. 시조라는 조그마한 종기에 욕심나는 것을 모두 담을 수 없다. 시조를 바르게 지으려면 버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1연은 시조로써는 실패작이라 말하면, 작자는 평자를 무식하다 나무랄 것이나, 작자는 평자나 독자를 무식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2연 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전면에 내세운 하얀 뼈를 달에 대입하면 그믐달이 되나, 늙은 구름에 대입하려니 무리다. 하얀 뼈에 늙은 구름을 억지로 대입하기 위해 작품의 근간인 1연 초장을(녹슨 배경 하나 삐딱하니 버려졌고) 무시할 수 없다.2연은 초장과 중장이 바뀐 것 같다. 여명을 암시한 중장을(누군가가 가만히 해안선을 끌고 와서) 초장에 보내고, 초장을(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 손질하여 중장에 자리 잡아야 했다.2연 종장은(먼 기억 풍금 소리를 꺼내 듣고 있었어) 1연 종장과(4악장) 중복된다. 어둠으로 상징된 1연 종장은 청각으로 처리하고, 날이 밝아오는 2연 종장은 시각으로 처리했어야 옳았다. 시조는 자유시와 달리 마침표나 각종기호로 한몫 챙기려해서는 안 된다. 기실 자유시는 마침표 느낌표 등 각종 기호를 사용하지만 작품을 보완하지는 못한다 신인상 유재영, 이우걸(공동 수상)비 / 이우걸 나는 그대 이름을 새라고 적지 않는다나는 그대 이름을 별이라고 적지 않는다깊숙이 닿는 여운을마침표로 지워버리며. 새는 날아서 하늘에 닿을 수 있고무성한 별들은 어둠 속에 빛날 테지만실로폰 소리를 내는가을날의 기인 편지. 자유시처럼 행갈이 한 것을 시조의 그릇에 담았다 비나는 그대 이름을 새라고 적지 않는다나는 그대 이름을 별이라고 적지 않는다깊숙이 닿는 여운을 마침표로 지워버리며. 새는 날아서 하늘에 닿을 수 있고무성한 별들은 어둠 속에 빛날 테지만실로폰 소리를 내는 가을날의 기인 편지. 촌평자수만 맞춘다고 시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기 작품은 현대시조가 자유시를 추종하는 갖가지 예를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연시조는 연과 연이 독립되어야 한다. 즉 단시조가 여럿 모여 연시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1연과 전혀 상관없는 단시조의 집합이 연시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연시조에 연은 독립되어 있되 연과 연과의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상기 작품은 자유시와 같은 모양새를(행갈이)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시와 같이 연과 연을 연결했다. 자유시는 조사를 반복하여 작자가 의도한 효과를 최대한 노릴 수 있으나, 시조는 조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 (1연 각 장마다 을이란 조사를 반복했다) 누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시조는 시중에 왕이고, 시중에 꽃이다. 상기 작품을 자유시로 간주하면, 등단 5년 이상 된 시조시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5/09/29 (목) 12:22
ㆍ분 류	시조

ㆍ조회: 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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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대상 2회 / 유재영, 이우걸

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제정 년도 : 1982년

중앙시조대상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중앙시조시인상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

대상 1983년
해당 작 없음

신인상
유재영, 이우걸(공동 수상)

월포리 산조 / 유재영
녹슨 배경 하나 삐딱하니 버려졌고
그날 밤 빈 배 두엇 저음으로 가라앉는
바다는 4악장쯤서 가로 접혀 있었어

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
누군가가 가만히 해안선을 끌고 와서
먼 기억 풍금 소리를 꺼내 듣고 있었어.

서론
현대시조도 생소한 단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므로 국어사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목 월포리 산조에서 산조가 무엇인지 몰라 사전을 뒤적이니 다음과 같다
산조(山鳥) [명사] 산새.
산조(散調) [명사] 전통 음악에서, 가야금·거문고·대금 따위를 장구의 반주로 연주하는 기악 독주 악곡.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급하게 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바꾸어 연주함.] ¶ 대금 산조 ./가야금
산조(酸棗) [명사] ☞ 멧대추

전문으로 보아 월포리 산조에 산조는 산조(散調)다
독자는 작자보다 바쁘다. 작자는 상용어가 아니면 주석을 달아주는 것이 옳다.
주석을 다는 것은 독자를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작자의 작품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촌평
월포리는 바다가 있는 청하면 월포리인 것 같고, 산조는 파도소리인 것 같다. 1연 초장 녹슨 배경이 어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남겼으나 (1연 중장 그날 밤, 2연 초장 달) 종장 4악장은 음악에 무지한 평자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

명시는 독자에게 숙제를 주지 않는다. 작자는 시각과 청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꼴이 되었다.
시조라는 조그마한 종기에 욕심나는 것을 모두 담을 수 없다. 시조를 바르게 지으려면 버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1연은 시조로써는 실패작이라 말하면, 작자는 평자를 무식하다 나무랄 것이나, 작자는 평자나 독자를 무식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2연 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
전면에 내세운 하얀 뼈를 달에 대입하면 그믐달이 되나, 늙은 구름에 대입하려니 무리다. 하얀 뼈에 늙은 구름을 억지로 대입하기 위해 작품의 근간인 1연 초장을(녹슨 배경 하나 삐딱하니 버려졌고) 무시할 수 없다.

2연은 초장과 중장이 바뀐 것 같다. 여명을 암시한 중장을(누군가가 가만히 해안선을 끌고 와서) 초장에 보내고, 초장을(하얀 뼈로 떠오르는 달이며 늙은 구름---) 손질하여 중장에 자리 잡아야 했다.

2연 종장은(먼 기억 풍금 소리를 꺼내 듣고 있었어) 1연 종장과(4악장) 중복된다. 어둠으로 상징된 1연 종장은 청각으로 처리하고, 날이 밝아오는 2연 종장은 시각으로 처리했어야 옳았다. 시조는 자유시와 달리 마침표나 각종기호로 한몫 챙기려해서는 안 된다. 기실 자유시는 마침표 느낌표 등 각종 기호를 사용하지만 작품을 보완하지는 못한다

신인상 유재영, 이우걸(공동 수상)

비 / 이우걸
나는 그대 이름을 새라고 적지 않는다
나는 그대 이름을 별이라고 적지 않는다
깊숙이 닿는 여운을
마침표로 지워버리며.

새는 날아서 하늘에 닿을 수 있고
무성한 별들은 어둠 속에 빛날 테지만
실로폰 소리를 내는
가을날의 기인 편지.

자유시처럼 행갈이 한 것을 시조의 그릇에 담았다

비
나는 그대 이름을 새라고 적지 않는다
나는 그대 이름을 별이라고 적지 않는다
깊숙이 닿는 여운을 마침표로 지워버리며.

새는 날아서 하늘에 닿을 수 있고
무성한 별들은 어둠 속에 빛날 테지만
실로폰 소리를 내는 가을날의 기인 편지.

촌평
자수만 맞춘다고 시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기 작품은 현대시조가 자유시를 추종하는 갖가지 예를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연시조는 연과 연이 독립되어야 한다. 즉 단시조가 여럿 모여 연시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1연과 전혀 상관없는 단시조의 집합이 연시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연시조에 연은 독립되어 있되 연과 연과의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상기 작품은 자유시와 같은 모양새를(행갈이)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시와 같이 연과 연을 연결했다. 자유시는 조사를 반복하여 작자가 의도한 효과를 최대한 노릴 수 있으나, 시조는 조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 (1연 각 장마다 을이란 조사를 반복했다) 누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시조는 시중에 왕이고, 시중에 꽃이다. 상기 작품을 자유시로 간주하면, 등단 5년 이상 된 시조시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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