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 / 마하연

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한치 곁 있으오나 닿을 길 없단 말가설움이 멍울 맺어서 핀대도 난 모르오 마하연상기 작품을 달리기에 비교한다면, 초장과 중장은 초등학생이고 종장은 대학생 같다. 시조는 출발이 중요하다. 초장이 반듯이 향도를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기 작품은 전체로 보아, 초장만 보고도 독자가 간파할 수 있어야 했다. 향도에게 요구되는 사항과 조건을 나열하려면 지면이 여의치 않아 적나라하게 피력할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초장이 향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서정적인 것이고, 종장이 향도를 하는 것은 풍자시조나, 중장이 초장을 반전 시켜 놓은 것을 종장이 종결 짓는 것이다. 상기 작품은 초장이 향도가 되어야 했다.3장 중 종장이 으뜸이다 초장이 씨를 뿌리면 중장이 가꾸고 종장이 수확한다. 시조의 심장은 종장이다. 상기 작품은 초장이 잡초 씨를 뿌렸고, 중장이 가꾸지 않았는데도 종장이 수확한 것은 알곡인 형국이다. 초장과 중장이 종장 1구와 같이 은유를 사용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을 것 같다. 나가는 길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종장과 같이 시조는 은유고 비유이어야한다. 네 갈 곳 그리 없어 내 곁에 머무느냐?이내 맘 여리어서 내 몸도 버거우나외로워 날 찾은거면 내 어찌 널 내치리 마하연윗 작품인 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 보다 산만하다. 종장을 중심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풀꽃 인생 / 泉水 풀꽃들 인생사야 울고 웃는 저마다로라도도란 마음씨 이슬 담아 돋군 시름달 적게 스민 향훈(香薰)이라도 낮게 꽃인 줄은 알리라 향훈(香薰) 향기로운 냄새. 평자가 향훈에 주석을 달았으나 도도란은 국어 사전에 도도(도도하다의 어근) 밖에 나와 있지 않아 도도란이 무엇을 뜻하는지 평자는 모르겠다. 사투리. 어려운 말. 한자는 가급적 주석을 달아 주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 43자 내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한다. 조그마한 종지에 대해를 담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조다.대해를 응축시키는 도구가 바로 비유다. 슬픈 감정을 표시하려면 '소쩍새' 부엉이' '두견새'등 함축된 것이 많다. 함축된 것을 푸는 것이 자유시라면, 자유시를 함축한 것이 바로 시조다. 저자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 보니 산만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가는 길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선대의 시조에는 의미가 불분명한 것은 없다" 이다.풍세이력(風勢履歷) / 泉水 녹명(鹿鳴)은 제 뜻이요 아는 이 없지만은이 밤이 푸른 것은 별 떳는 아래여라청산이 자지러지게 풍운마저 일러라녹(鹿)자는 사슴 녹, 울 명. 명(鳴)자는 ㉠울다 ㉡울리다 ㉢부르다로 되어 있다. 세월이란 놈이 제대로 물어다 주었으면 한자 뜻을 알고자 옥편을 뒤적이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인데.........여하튼 녹명(鹿鳴)을 사슴이 우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내친 김에 작품도 풀어 보자. 사슴이 우는 사연을 아는 사람이 없지만, 이 밤이 푸른 것은 별 밑에 있기 때문이다. 청산이 자지러지게 바람에게도 일러라.각 장마다 연결이 안 된다. 구와 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장끼리 유기성이 없다. 계주로 비교한다면 중장 종장 주자는 바통도 받지 않고 달리는 격이 되었다. 즉 장끼리 따로 노는 형국이다. 풀꽃 인생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러 하였고, 풍세이력은 그와 반대로 필요한 것을 생략하였다.허나 시조의 향이 배어있어 독자로서는 크나 큰 위안이 될 것이다. 5월의 숲 / 서 지숙 5월이 수런하여 숲으로 가보는 길청솔모 채채돌며 숨어 드는 그 숲에송화분 금모래 가루 반짝이며 분분한데 언뜻한 그리운 이 만날질까 설레는 맘발끝을 적시우는 청아한 옥구슬은그리움 알알이 맺힌 어젯밤 일기런가 맘속에 두고서도 모른 척 외면한 길숲 끝에 서고보니 또다시 그립기로 청청히 푸르러 오른 5월 같은 내 사랑아. 현대 시조시인들이 범하는 것 중 하나가 연과 연을 자유시처럼 연결시키는 것이다. 5월의 숲도 1연 종장 4보가(분분한데) 끝을 맺지 않았다. 1연이 2연과 연결되어 있다. 분분한데를 분분하다로 일단 종결짓고, 다음 연으로 넘어가야 했다. 3연 종장 4보(내 사랑아)도 자유시 냄새가 짙으며 더구나 마침표를 사용했다. 시조는 마침표나 쉼표 느낌표 등 부호가 필요 없다. 자유시는 부호로 한몫 하려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조는 부호로 한 몫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청솔모 채채돌며를 접하니 매료된 실개천 휘모리 장단이 떠오른다. 상기 작품도 비유와 은유가 없다. 딱히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심경을 빗대어 표현했다면 작품이 한층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5/05/19 (목) 02:22
ㆍ분 류	시조

ㆍ조회: 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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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 / 마하연

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
한치 곁 있으오나 닿을 길 없단 말가
설움이 멍울 맺어서 핀대도 난 모르오
마하연

상기 작품을 달리기에 비교한다면, 초장과 중장은 초등학생이고 종장은 대학생 같다. 시조는 출발이 중요하다. 초장이 반듯이 향도를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기 작품은 전체로 보아, 초장만 보고도 독자가 간파할 수 있어야 했다. 향도에게 요구되는 사항과 조건을 나열하려면 지면이 여의치 않아 적나라하게 피력할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초장이 향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서정적인 것이고, 종장이 향도를 하는 것은 풍자시조나, 중장이 초장을 반전 시켜 놓은 것을 종장이 종결 짓는 것이다. 상기 작품은 초장이 향도가 되어야 했다.

3장 중 종장이 으뜸이다 초장이 씨를 뿌리면 중장이 가꾸고 종장이 수확한다. 시조의 심장은 종장이다. 상기 작품은 초장이 잡초 씨를 뿌렸고, 중장이 가꾸지 않았는데도 종장이 수확한 것은 알곡인 형국이다. 초장과 중장이 종장 1구와 같이 은유를 사용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을 것 같다.
나가는 길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종장과 같이 시조는 은유고 비유이어야한다.

네 갈 곳 그리 없어 내 곁에 머무느냐?
이내 맘 여리어서 내 몸도 버거우나
외로워 날 찾은거면 내 어찌 널 내치리
마하연

윗 작품인 온종일 가도가도 님 마음 어디 메오 보다 산만하다. 종장을 중심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풀꽃 인생 / 泉水
풀꽃들 인생사야 울고 웃는 저마다로라
도도란 마음씨 이슬 담아 돋군 시름
달 적게 스민 향훈(香薰)이라도 낮게 꽃인 줄은 알리라

향훈(香薰) 향기로운 냄새.
평자가 향훈에 주석을 달았으나

도도란은 국어 사전에 도도(도도하다의 어근) 밖에 나와 있지 않아 도도란이 무엇을 뜻하는지 평자는 모르겠다. 사투리. 어려운 말. 한자는 가급적 주석을 달아 주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 43자 내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한다. 조그마한 종지에 대해를 담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조다.
대해를 응축시키는 도구가 바로 비유다. 슬픈 감정을 표시하려면 '소쩍새' 부엉이' '두견새'등 함축된 것이 많다. 함축된 것을 푸는 것이 자유시라면, 자유시를 함축한 것이 바로 시조다. 저자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 보니 산만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가는 길에 한 마디 덧붙인다면 "선대의 시조에는 의미가 불분명한 것은 없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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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세이력(風勢履歷) / 泉水
녹명(鹿鳴)은 제 뜻이요 아는 이 없지만은
이 밤이 푸른 것은 별 떳는 아래여라
청산이 자지러지게 풍운마저 일러라

녹(鹿)자는 사슴 녹, 울 명. 명(鳴)자는 ㉠울다 ㉡울리다 ㉢부르다로 되어 있다.
세월이란 놈이 제대로 물어다 주었으면 한자 뜻을 알고자 옥편을 뒤적이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인데.........
여하튼 녹명(鹿鳴)을 사슴이 우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내친 김에 작품도 풀어 보자.

사슴이 우는 사연을 아는 사람이 없지만, 이 밤이 푸른 것은 별 밑에 있기 때문이다. 청산이 자지러지게 바람에게도 일러라.

각 장마다 연결이 안 된다. 구와 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장끼리 유기성이 없다. 계주로 비교한다면 중장 종장 주자는 바통도 받지 않고 달리는 격이 되었다. 즉 장끼리 따로 노는 형국이다. 풀꽃 인생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러 하였고, 풍세이력은 그와 반대로 필요한 것을 생략하였다.
허나 시조의 향이 배어있어 독자로서는 크나 큰 위안이 될 것이다.

5월의 숲 / 서 지숙
5월이 수런하여 숲으로 가보는 길
청솔모 채채돌며 숨어 드는 그 숲에
송화분 금모래 가루 반짝이며 분분한데

언뜻한 그리운 이 만날질까 설레는 맘
발끝을 적시우는 청아한 옥구슬은
그리움 알알이 맺힌 어젯밤 일기런가

맘속에 두고서도 모른 척 외면한 길
숲 끝에 서고보니 또다시 그립기로
청청히 푸르러 오른 5월 같은 내 사랑아.

현대 시조시인들이 범하는 것 중 하나가 연과 연을 자유시처럼 연결시키는 것이다. 5월의 숲도 1연 종장 4보가(분분한데) 끝을 맺지 않았다. 1연이 2연과 연결되어 있다. 분분한데를 분분하다로 일단 종결짓고, 다음 연으로 넘어가야 했다. 3연 종장 4보(내 사랑아)도 자유시 냄새가 짙으며 더구나 마침표를 사용했다. 시조는 마침표나 쉼표 느낌표 등 부호가 필요 없다. 자유시는 부호로 한몫 하려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조는 부호로 한 몫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청솔모 채채돌며를 접하니 매료된 실개천 휘모리 장단이 떠오른다. 상기 작품도 비유와 은유가 없다. 딱히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심경을 빗대어 표현했다면 작품이 한층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풍향계 외 1편 / 김주석

춘풍에 버드나무 연녹목 나풀대고 / 서지숙